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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공지사항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경진 신임교원 Interview​

2024-09-23

  1. 1.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앞서 우리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10월부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10월부로 새로 부임하게 된 최경진입니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학사 및 동 대학원 박사, UC Irvine 박사후연구원, 서울대학교 연구조교수직을 거쳐 이번에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희귀종이 된 핵융합 이론가입니다.

     
  2. 2. 이번에 카이스트에서 새로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핵융합 장치 내 플라즈마 상태 연료의 난류 수송 특성을 이론 및 수치모사로 분석하여 그 물리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료 가둠 강화 조건들을 예측하는 일을 합니다. 특히 고성능 핵융합 플라즈마 달성 및 제어를 위한 두 핵심 작동기인 3차원 자기장과 고속 이온이 플라즈마 난류와 상호작용하는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오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는 더 나아가 급변하는 세계 핵융합계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제적 이론 및 모델링 연구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영역 비국소 비선형 난류 물리 연구, 빔타겟-열핵융합의 통합적 이해, 토카막-스텔러레이터 블렌딩, 3차원 자기장-고속이온 시너지 연구, 신개념 자기 가둠 장치 설계 등을 통해 학생 여러분과 함께 미래 핵융합 혁신의 길을 여는 연구실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헬리콘 플라즈마, 홀 추력기 플라즈마 등 첨단 산업으로의 연구 분야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3. 지금은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고 대학원생이셨을 겁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저는 학부생 때부터 플라즈마 물리학 이론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원자핵공학과 내에서 뜻이 맞는 동기 선배들과 원정 팀을 꾸려 물리학과 수업들을 함께 공부해나간 기억이 납니다. 이들과 학과 도서실, 전산실에서 밤낮으로 동고동락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방학 시즌에는 학과 도서실에 앉아 대학원 플라즈마 이론 전공서를 독파하던 기억도 납니다.

     대학원생 때는 홀로 핵융합 이론 연구에 매진하다 한숨 돌릴 겸 이웃 플라즈마 연구실들을 갑자기 찾아가 선후배들과 이런저런 연구 잡담을 나누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바쁜 와중에 귀찮을 수도 있었을 텐데, 친절하게 맞아주고 논의해준 모든 분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학창시절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론 공부에 미친 사람으로 평가받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자리를 만들어 교류했던 것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4. 4. 현재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에는 제각기 다양한 꿈을 갖고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다른 모든 도전적 분야들이 그렇듯이 핵융합 연구도 그 진취성과 맞바꾸어 상대적으로 개인의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저는 학부생 때부터 이 점을 깊이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일찌감치 마음 속에서 퇴로를 끊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게 되든 핵융합에 투신하기로 다짐한 것이지요.

     그 구체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대학원 진학 이후에 많이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관심 있었던 이론 물리학과 인류 문명의 새 장을 열어젖힐 핵융합 발전 연구 양쪽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핵융합 이론으로 제 전공을 정했습니다만, 손계산이 아니라 고성능 전산 자원을 활용하는 연구들이 절대 다수인 오늘날 이론가로서 오직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자연스레 교수의 길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5. 5. 그동안 대면 수업을 통해서나 온라인 화상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마주쳤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신 카이스트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마주치지 못하셨다면,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것이 있을까요?

     사실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카이스트 팬이었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 기성 권위에 도전하는 용기, 대세를 거스르는 창의성, 좋아하는 일을 관철할 집념, 겉치레를 신경 쓰지 않는 열중. 이것들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줄곧 카이스트인에게 품고 있던 인상이자 학생 여러분과 함께 추구하고 싶은 이상입니다.

     
  6. 6.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동세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로 미래 핵융합 연구를 선도해나갈 차고 넘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진취성을 가꿔나가며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그 중에서도 잘 조직되어 배당되는 연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만의 독창적인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 보다 더한 혁신을 꿈꾸는 사람은 언제든 제게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