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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공지사항

최원호 교수님 연구실 [플라즈마 제트기술 최초 개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게재​

2021-10-20


 
우리 대학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팀이 기체를 이온화 시킨 플라즈마*가 기체와 액체 사이 경계면의 유체역학적 안전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4월 2일 밝혔다. 

*플라즈마(Plasma) : 기체가 높은 에너지로 가열돼 전하를 띄는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형광등 내부나 네온사인, 공기청정기 등에서 접할 수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은 헬륨 기체 제트를 고전압으로 이온화 시켜 얻은 플라즈마를 물 표면에 분사시켰을 때, 일반적인 기체와 액체 사이의 경계면에서보다 경계면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자연에 존재하는 약하게 이온화된 기체와 액체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플라즈마 제트를 활용하는 기초과학, 응용 분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박상후 박사(우리대학 물리학과 박사졸업)가 제 1저자로, 최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4월 1일 게재됐다.

<논문명 : Stabilization of liquid instabilities with ionised gas jets>

가정에서 사용하는 샤워기의 물줄기, 와인의 눈물, 갯벌 바닥의 물결 무늬 등 불규칙한 패턴에서 우리는 유체 경계면에서 나타나는 유체역학적 불안정성을 크게 볼 수 있다. 컵에 담긴 주스의 표면 위에 빨대를 두고 숨을 약하게 불면 주스 표면이 보조개 형태로 오목하게 들어가는데, 이때 빨대를 더 강하게 불면 주스에 거품이 일고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현상도 공기와 주스 사이 경계면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한편 제트 형태의 기체를 액체 표면에 분사시키는 구조는 여러 과학 및 산업기술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으며, 여러 흥미로운 물리화학적 현상이 발생해 학문적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앞서 예를 든 것과 같이, 기체 제트가 분사되는 액체 표면에서 유체역학적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현상과 이를 안정화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관심은 높은데도 불구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원호 교수 연구팀은 기체 제트를 강한 전기장으로 이온화시켜 만든 플라즈마의 특성을 이용하면 기체와 액체 사이 경계면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과 이론으로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번개구름인 뇌운 속의 빗방울처럼 강한 전기장 환경에 놓인 액체에서는 표면의 불안정성이 증가한다. 불안정화의 대표먹인 예로 전기방사(electospinning)에서 전기 유체역학적 불안정성(electrohydrodynamic instability)의 결과로 나타내는 테일러 원뿔(Taylor cone) 현상이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이 이번 실험에 활용한 플라즈마 제트에서는 '플라즈마 총알(plasma bullet)이라고 불리는 고속의 이온화 파동과 전기바람(electric wind)이 발생하는데, 연구팀은 이들의 특성을 이용해 물 표면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었다.
기체 제트 내에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면 생성되는 1초당 수십 미터 속력의 전기바람으로 인해 물 표면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해서 물 표면이 더 깊이 파이게 되고, 이에 따라 물 표면이 불안정해져야 하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연구팀은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플라즈마-물 이론 모델을 정립해, 물의 표면을 따라 1초당 수십 킬로미터 속력으로 이동하는 플라즈마 총알이 물 표면에 나란한 방향으로 일으키는 강한 전기장으로 인해 물 표면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플라즈마 제트는 최근 여러 학제간 연구 분야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